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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과정을 못 끝낸 게 늘 한이었는데, 이제야 웃을 수 있네요"
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에 자리한 수원제일평생학교 강당은 특별한 졸업생들로 가득 찼다. 초·중·고 검정고시에 응시한 22명이 전원 합격해 치러진 졸업식에서 서종분(62)·서종희(61) 자매는 나란히 졸업장을 품에 안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황영식(65)씨, 서종분(62)씨, 서종희(61)씨 자매 / 최준희기자wsx3025@incKT전망
heonilbo.com
동생 종희씨가 먼저 학업을 시작했지만, 잠시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며 언니에게 함께하며 공부를 권했다. 두 자매는 1년 동안 나란히 책상 앞에 앉아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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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분(62)씨,서종희(61)씨 자매 /최준희기자wsx3025@incheonilbo.com
서종희(62)씨는 "예전에 학교를 조금 다니다 중단했는데, 다시 수원으로 올라오면서 언니에게 같이 하자고 했다. 언니가 원래는 서울 쪽 학교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제넥스턴 주식
가 '수원에도 좋은 학교가 있다'고 해서 함께 다니게 됐다. 결국 같이 졸업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서종분(61)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남아 있었는데, 이렇게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배움은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도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자매는 "선생바다이야기하는법
님들이 꼼꼼히 지도해 주셔서 끝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황영식(65)씨 / 최준희기자wsx3025@incheonilbo.com
졸업생 황영식(65)씨 역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황금성용가리
그는 "작년 2월 공부를 시작했을 땐 이력서 한 줄도 못 써 당황했는데, 지금은 대학 진학까지 꿈꾸게 됐다"며 목소리를 떨었다.
황씨가 학업을 결심한 건 뜻밖의 계기였다. "동사무소에서 이력서를 쓰라는데 쓸 게 없었다"며 "그제야 배움의 부족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보훈처의 안내로 수원제일평생학교를 알게 돼 학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영어, 수학이 너무 어려웠다"며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 선생님들이 교무실로 불러 따로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가족 외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봄 방송통신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 캠퍼스를 밟는다는 게 아직 꿈만 같다"며 "이 학교가 제 인생을 바꿔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수원제일평생학교는 지난 8월 치러진 검정고시에서 응시생 22명 전원이 합격하며, 개교 63년 만에 첫 전원 합격을 기록했다.
1차 시험 합격자를 포함하면 올해 졸업생은 45명에 이른다.
1963년 '수원제일야학'으로 문을 연 이 학교는 지금까지 6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한 구원장학재단은 발전기금 2천만 원을 기부해 250여 명의 성인 학습자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평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는 검정고시 과정에는 누구나 입학할 수 있으며, 긴 세월 동안 배움의 두 번째 기회를 건네왔다.
졸업생들의 눈빛은 오랜 세월 묵은 한을 풀어내는 듯 반짝였다. "배우는 건 즐겁다"며 "나이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 짧은 말 속에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희망이 담겨 있다.
/최준희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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