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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중씨“블랙박스를 확인해 봤는데 화면으로는 좀 잘 안 나오는데 … 같이 이렇게 ‘쾅’하고.. 하면서 차가 많이 막 날아갔다고 표현을 해야 한국산업단지공단 하나...”
지난 7월 20일 오전 10시 서해안고속도로. 남중씨는 멀리서 희뿌연 연기를 발견하곤 속도를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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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과 승용차가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승용차 앞 범퍼가 도로 한복판에 나뒹굴고 있었고, 승용차의 형체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박남중씨“문을 열고 들어가 통신연체신용카드 보니까 운전자분 여성분이 신음 소리를 내면서 의식이 계속 저하되고 있더라고요. 근데 그 와중에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꼬마 아이가 있더라고요.”
남중씨는 파산비용 아이를 꺼내 품에 안았습니다. 중상은 아닌 듯했지만 피를 흘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많이 놀란 듯했습니다.
그때부터 남중씨는 놀란 아이를 한팔에 안고 다독이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운전자를 구하기 위한 사투를 시작했습니다. 운전자는 하체가 운전석에 끼여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태였 직업군인 연봉 거든요.
박남중씨“아이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한쪽 손으로 차량 문을 밀고, 다리를 옆으로 젖히고 히다 보니까 딱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기더라고요. 구조 중에 의식이 조금씩 회복이 돼서 움직일 수 있겠냐고 질문하니까 몸을 움직이시더라고요”
그렇게 3분 만에 구조에 성공한 남중씨. 그런데 어쩌나... 남중씨의 손을 잡고 나오는 운전자는 맨발에 피가 범벅된 얼굴로, 딱 봐도 경상은 아닌 것 같았어요.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운전자를 간신히 안전지대까지 옮긴 남중씨.
그렇게 119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나타난 사람이 있었는데요. 친정에 있는 4살 딸아이를 데리러 가던 김성령씨입니다.
성령씨는 사실 남중씨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도로 복판에 떨어진 범퍼를 치우고 이렇게 밀린 차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고, 운전자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걸 본 뒤에는 여성 운전자에게 다가가 맥박을 짚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남중씨도 능숙한 솜씨로 아이 얼굴에 흐른 피를 지열하면서 닦아냈고요. 두 사람, 뭐하는 이들이기에 이렇게 손발이 척척 맞는 걸까요?
김성령씨“사고 나고 그날 저녁 오후쯤에 전화가 왔더라고요. ‘다행히 큰부상 없이 괜찮다. 감사하다’라고... 그러면서 사실 저는 소방 근무사다 말씀하시길래 그러시냐. 저는 간호사다 서로 인사했거든요”
아하, 그렇군요. 알고보니 남중씨는 전남소방 진도소방서 진도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11년 차 소방관,
성령씨는 이날 환자들이 이송된 병원의 11년차 간호사였습니다. 정말 놀라운 우연이죠? 두 사람 모두 의인들답게 자신이 한 일 대신 서로의 대처를 칭찬하더군요.
김성령씨“저는 응급상황일까 해가지고 갔는데 혹시라도 CPR 같은 거 해야 되나 해가지고 갔는데 소방관님이 되게 능숙하게 잘하시더라고요”
박남중씨“고속도로라서 매우 위험하니까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구조를 해야 안심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분(성령씨)이 너무 잘 도와주셔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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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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