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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용률을 견인 중인 고령층 상당수가 기존 경력과 무관한 저임금 일자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양은 늘어났지만, 질적 수준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탓에 지금보다 더 많이 일하기 원하는 60세 이상 노인만 20만 명을 웃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7일 발간한 '고령층의 경제활동 실태 및 소득공백'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은 2023년 기준 37.3%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3.6%)은 물론, 일본(25.3%)보다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65세 이상 고령 취업자는 지난달에도 1년 전보다 33만9 한보배 ,000명 늘어나는 등 최근까지 전체 고용률을 견인하고 있다.
문제는 일하는 이유다. 예정처는 고령층 고용률이 높은 원인을 '연금소득 부족'에서 찾았다. 실제 63세 이상 연금수령자의 월평균 연금소득은 약 80만 원으로, 지난해 1인 가구 최저 생계비 기준인 월 134만 원보다도 낮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적연금(노령·유족 경조금 연금) 지출 비중도 2021년 기준 3.8%에 불과했다. OECD 회원국 중 아일랜드, 칠레, 아이슬란드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정작 고용의 질도 낮다. 지난해 8월 기준 65세 임금근로자 61.2%가 비정규직이었고, 70세는 이 비중이 85.1%에 달했다. 또 65세 임금근로자의 35.4%는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 같은 이유로 자동이체 신청 60대 초반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8만9,000원에 불과했다. 50대 후반(350만9,000원)보다 20.5% 낮은 금액이다.
이렇다 보니 은퇴 후에도 많은 고령층이 근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조사에서 계속근로를 희망하는 55~70세 인구의 55.9%는 생활비 등 경제적 필요를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65 디딤돌 최상위수학 세의 73.5%는 장래에도 계속해서 근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을 더 하고 싶다는 고령자도 상당수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MD)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60세 이상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20만9,000명이었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소상공인대출 뜻한다.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분류되나, 임시·단기 일자리가 많아 '불완전 취업자'로 불린다. 이 중 평소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76.4%(16만 명)이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에 대한 재취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천경록 예정처 경제분석관은 "고령층이 생애 주된 일자리나 그와 관련된 분야에 장기간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노년기 소득 공백 완화와 근로자 인적 자본 활용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이유로 생애 주요 경력이 단절되는 고령층의 재취업 지원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