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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어쏘 변호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연달아 공개된다. 기존 법정 드라마 속 굵직한 사건을 다루는 스타 변호사가 아니라, 베테랑급 ‘파트너 변호사’를 보조하는 ‘미생’ 변호사들의 이야기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5일부터 방영 중인 티브이엔(tvN) 주말 드라마 ‘서초동’은 매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 5인방의 일상을 담은 성장 드라마다. 이종석은 9년째 개업하지 않고 어쏘 변호사 생활을 이어가는 안주형 역을 맡아, 날카로운 판단력과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어 하는 현실 직장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문가영은 1년차 어쏘 변뉴인텍 주식
호사 강희지 역을 맡아 풋풋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찬 사회 초년생을 연기한다. 여기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이(아이유) 동생 은명이를 연기했던 강유석이 법조타운의 대표 수다쟁이 변호사 조창원으로 변신했고, 류혜영·임성재도 동료 변호사로 합류했다.



드라마 ‘서초동저출산관련주
’ 스틸컷. 티브이엔(tvN) 제공


‘서초동’은 기존 법정물의 클리셰를 비트는 설정과 장면들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극본을 맡은 이승현 작가는 현직 변호사로, 실제 법조계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 변호사의 희로애락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예컨대 1화에서 한 신입 변호사(김도훈)가 법정에서 신흥 주식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고 외치며 일어나자 판사가 “앉아서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이종석은 지난 1일 제작발표회에서 “보통 법정 드라마에서는 거대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데, 저희 드라마는 그런 죽고 사는 얘기보다도 먹고사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드라마는 변호사를 정의를 구현하는 히어로OBV
나 사건을 꾸미는 빌런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그려낸다. 주인공 안주형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 자신도 모르게 “하기 싫어”라는 말을 내뱉거나, 배문정(류혜영)이 “퇴근 시간은 무한대인데, 왜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느냐”고 토로하는 식이다. 하상기(임성재)는 일을 몰아주는 상사에게 투덜대려다가도 보너스가 입금되는 것을 보고 “오늘까지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말예스코 주식
을 바꾼다. 이처럼 친근하면서 반전 재미를 주는 장면들 덕에 1화 4.6%, 2화 5.1% 등 초반부터 괜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드라마 ‘에스콰이어’ 티저 영상 갈무리. 제이티비시(JTBC) 제공


다음달 2일 제이티비시(JTBC )에서 공개되는 주말 드라마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 생활에 서툰 법무법인의 신입 변호사 효민(정채연)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석훈(이진욱)을 통해 온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드라마다. ‘서초동 ’과 마찬가지로 변호사 소재 드라마지만 묵직한 분위기가 아니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에 가깝다. ‘츤데레’ 상사와 ‘금쪽이’ 후배의 직장 생활기에 초점을 맞추며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효민 또한 ‘서초동’ 속 인물들처럼 어쏘 변호사로, “제가 오늘 정리한 내용은 어땠냐?”며 칭찬을 바라거나 졸다가 깨서는 “생각 중이었다”고 둘러대는 등 허술하지만 능청스러운 사회 초년생 캐릭터다. 효민과 함께 일하는 석훈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에 단호한 피드백, 철두철미한 태도를 가진 상사다. 성격도, 일 스타일도 정반대인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진짜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어떤 재미를 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