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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 산사태에 대해 “대규모 벌목과 임도 개설이 원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산불이 난 뒤 ‘싹쓸이’ 벌목을 한 뒤 나무를 새로 심기 위해 임도를 낸 것이 지반을 약하게 만들어 산사태에 취약해졌다는 주장이다.
22일 홍석환 부산대 교수(조경학과)가 제시하고 한겨레가 확인한 항공사진 등을 보면, 지난 19일 큰 산사태가 일어났던 산청 와룡산에서 2011년께 대규모 벌목으로 나무들이 사라진 모습이 확인된다. 와룡산 자락 송전선 양쪽에서 대규모 벌목이 이뤄졌고, 이번에 송전선 왼쪽에서주식거래단말기
큰 산사태가 일어났다.
홍 교수는 이를 근거로 “2011년 산청 산불에 따른 대규모 벌목과 임도 개설이 이번 산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산불이 나면 산에 있는 나무들의 ‘말뚝 효과’와 ‘그물 효과’가 조금 약해지지만 새로 자라는 나무들과 어울려 그 효과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 그러나 벌목하는 경우엔 그 효과가 급속히 약해지고주식수수료이벤트
5년이면 사라지는데, 이것이 산사태를 가속화한다”고 말했다. 나무들의 나이와 크기가 다양해야 비가 와도 서로 붙잡아줄 수 있는데, 벌목 뒤엔 비슷한 크기의 뿌리들만 있어 쓸려내려가기 쉽단 것이다.



지난 19일 폭우로 인해 일어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 산청릴게임 무료충전게임
읍 부리마을의 2010년 모습. 구글 어스 갈무리





지난 19일 폭우로 인해 일어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의 2011년 모습. 2010년과 비교해볼 때 마을 뒷산이 벌목으로 휑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바다이야기 릴게임 사이트 추천 및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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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도 이곳에서 과거 대규모 벌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내부마을 주민이자 산사태가 일어난 땅의 소유자인 노용수 전 산청군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2011년께 산불이 났고, 산불 뒤에 군에서 소유자들의 동의를 얻어 벌목하고 새로 나무를 심었다. 벌목 과정에서 사업자가 임시 임2011년유망종목
도를 냈다”고 밝혔다. 그 역시 “폭우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벌목과 임시 임도도 산사태의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1년 산불과 벌목 이후, 이번 산사태 이전에도 작은 산사태가 일어난 적 있다고도 했다. 당시 벌목에 동의한 이유에 대해서는 “불이 난 산이 보기 좋지 않아서 빨리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산사태 발생의 위험은 벌목하고 뿌리가 대부분 썩는 5년 뒤부터 시작돼 10~15년 사이 최고에 이르고 20년 정도까지 지속된다. 부리 내부마을의 산사태도 벌목한 뒤 14년 만에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벌목한 지역에서 산사태가 많이 일어나는 다른 이유에 대해 홍 교수는 “벌목한 뒤에 자라는 나무들의 뿌리가 거의 비슷한 크기여서 비가 많이 오면 그것들이 통째로 쓸려내려간다. 나무의 나이와 크기가 다양해야 서로 붙잡아줄 수 있는데 벌목한 지역에선 그게 안 된다”고 말했다.
“벌목한 곳에서는 산사태가 급증했지만, 벌목하지 않은 곳에서는 산사태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힌 실증 연구 결과도 있다. 홍 교수는 2017년 사이토 히토시 일본 간토가쿠인대학 교수(경제학부)등 4명이 쓴 논문 ‘산사태에 대한 숲 벌목의 효과’를 인용했는데, 이 논문을 보면 1970~2010년 벌목 숲의 산사태 발생 숫자는 비벌목 숲의 23~4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이번 산사태는 벌목이 아닌 엄청난 폭우로 인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한겨레에 “부리 내부마을이 2011년 벌목을 한 곳인지 확인해 보겠다. 그러나 산사태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하나로 설명할 수 없다. 벌목하면서 산사태 예방 조치를 하기 때문에 벌목이 산사태의 원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시 산사태로 캠핑장이 매몰된 경기도 가평군 마일리 일대 역시 인근에 벌목 등 개발이 상당히 이뤄지면서 캠핑장과 펜션 10여개가 들어섰다. 다만 경기도와 가평군은 아직 산사태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앞선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산청 산사태에 대한 조사는 산림청이 아닌 국무총리실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사태 예방과 조사 업무는 전문성이 있다는 이유로 산림청이 맡고 있다. 산림청이 한 일에 대해 산림청이 조사를 하니 제대로 되기 어렵다”며, 이번 산사태 조사를 맡아달라고 총리실에도 요구했다. 또 “2017년도 충남 서천군 율리에서 산사태가 났을 때 산림청은 폭우와 지형 때문이라고 결론을 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이 벌목 영향이 있다고 의견을 냈는데도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벌목은 산림청이 한 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며 과거 사례도 들었다.
특히 차 의원은 최근 감사원이 감사 결과에서 산림청의 산사태 예방과 조사 업무가 부실하다고 지적한 것을 언급했다. 올해 5월 감사원이 낸 ‘산림 사업 관리·감독 실태 감사 보고서를 보면, 감사원은 산림청이 산사태 원인 조사 과정에서 임도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결과 보고서에서 배제한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산사태가 발생하면 재해 대책 예산을 편성해 산림조합에 수의계약으로 복구 공사를 주면서 부실 시공에 대해 제대로 제재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받았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