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 존재가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명품이 그렇고요. 명작이나 명장 역시 포함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인정과 존경을 받아온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여책저책은 이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를 만납니다. 자신의 영혼이 여행을 통해 단련됐다고 믿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떠남과 머무름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여행의 쓸모글 정여울‧사진 이승원 ｜ 스튜디오오드리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정여울이란 이름 석자는 이제 제4이동통신수혜주
브랜드다.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방송이나 강연의 진행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 그가 동경하는 것 중 하나가 여행이다. 길을 잃어야만 발견하는 뜻밖의 풍경에 매혹된다는 저자는 여행을 떠나야만 알게 되는 낯선 사람들의 삶을 특히나 동경한다.

​그러면서 여행, 문학, 심리학은 나를 지탱하는 눈부신 기둥신규고객이벤트
이라고도 말하고, 쓸모없는 여행은 없다고도 정의한다. 내 삶의 익숙한 울타리를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만 있다면이란 가정을 하면서 말이다.
​2년 전 출간한 책 ‘여행의 쓸모’를 끄집어 낸 이유는 바로 저 한마디 때문이다. ‘쓸모없는 여행은 없다’. 누구에게나 어느 시간도 의미 없게 흘러가진 않는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팬데믹이스타코 주식
으로 모든 것이 멈췄던 그 때, 다시 떠날 때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주어진 장소에서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며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지 곱씹어보길 여러 번 반복했다.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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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막막하던 시절을 어떻게 보냈나 헛웃음을 치기도 한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떠난 여행지는 더 눈부시게 빛났고 더욱 황홀했다고 말하는 저자. 그는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여행에서 돌아와 그 여행을 되새기는 데 있다고 책에 썼다.

​여행을 마치고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다시 놓였을 때 불현듯 떠오르는 여행의 순간알라딘게임랜드
들은 누구나 경험해본 적 있다. 그 감정을 책에서는 이승원 사진작가의 사진을 통해 포토 에세이로 실었다. 사진과 짧은 글로 차곡차곡 묶었다. 노르웨이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여행자의 뒷모습을 보며 사색에 잠긴 순간, 영국 하워스의 증기기관차를 타며 과거를 여행하듯 즐거웠던 순간, 포르투갈의 항구 도시에서 형형색색의 포르투 사람들의 집을 구경하며 그들의 환대를 상상하던 순간, 아르헨티나의 엘 아테네오 서점을 아늑한 피난처처럼 느끼던 순간 등 낯선 장소, 낯선 시간에서 낯선 자신을 발견한 찰나는 꽤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아 이따금 우리를 여행의 짜릿한 순간으로 데려간다.
​2부에서는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에 떠났던 여행의 경험을 긴 호흡으로 풀어낸다. 파리 구석구석의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과 나눈 충만함, 센트럴파크를 거닐며 끊임없이 우러나오던 걷기와 자연에 대한 예찬, 더 오래 더 많이 여행하기 위해 비우는 여행을 향한 다짐, 두 번째 찾은 휘트니 미술관에서 조금 달라진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경이감, ‘디지털 디톡스’를 하며 ‘감성의 체력’을 되돌리기 위해 했던 노력,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로 베를린에 한 달을 머물면서 느꼈던 감상 등 여행을 둘러싼 작가의 사유는 다양한 공간과 장르를 넘나들며 더욱 넓어지고 깊어진다.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3부에서는 작가가 각별히 사랑한 여행지 15곳을 소개한다. 특별한 기준은 없다. 복잡하고 활기 넘치는 거리와 계절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공원이 공존하는 도시 미국 뉴욕부터 모든 여행자들을 철학자로 만드는 노르웨이의 게이랑에르, 위대한 화가인 세잔의 작업실이 위치한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한 달에 하루 1유로로 모든 박물관을 돌아볼 수 있는 독일 뮌헨, 호쾌한 경관의 코모 호수, 위대한 예술가의 작업실과 문학작품 속 무대가 된 실제 공간까지 여행의 장소들은 저마다의 매력과 위안으로 작가를 치유하고 글을 읽는 우리의 상처까지 매만진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