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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새아달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10-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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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bong·캄보디아어로 형, 오빠라는 뜻), 이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이 부부가 이곳에 있다고 들었어요." 
지난 6월 29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범죄자 수용시설 앞. 본지 기자는 인터폴 적색수배자 강모씨(32)·안모씨(29) 부부가 수감돼 있던 이곳을 찾았다. 지난 2월 3일 캄보디아의 한 범죄단지에서 체포된 이들 부부가 넉 달 만에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부의 실제 석방 여부와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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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수용시설 앞. 이곳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강모씨(32)와 그의 아내 안모씨(29)가 수감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김다빈 기자


강씨·안씨 부부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피싱 조직의 총책으로 활 재건축 동해왔다. 이들은 데이팅앱에서 만난 피해자들에게 '같이 투자 공부를 하자'고 꼬드기는 로맨스스캠 수법으로 100여명으로부터 120억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본지 2월 12일자 A25면 참조
 ○풀려난 뒤 "눈, 코 성형했다" 증언
수용시설 입구는 철문으로 닫혀 있었고, 경비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기자가 포스코미소금융지점 부부의 소재를 묻자 경비원은 "이 사람들을 왜 찾느냐"며 경계했다. 기자는 "한국에서 이들을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5시간을 날아 왔다"며 "만나게 해달라"고 재차 부탁했다. 
경비원은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수용시설 내부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가 데리고 나온 한 직원은 "이 부부는 더이상 이곳에 없으며,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원 새마을금고 통장압류 은 곧바로 다시 안으로 들어갔고, 철문은 굳게 닫혔다. 



강씨·안씨 부부가 구금돼 있던 수용시설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성형외과. 부부는 풀려난 뒤 이곳에서 쌍커풀 수술 등 각종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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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다시 경비원을 붙잡고 부부의 행방을 물었다. 경비원은 "부부가 근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며 "일주일에 한 번 관리 받으러 오는데 그때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과 가슴, 코를 차례로 가리켰다. 아내 안씨는 눈과 코, 가슴, 남편 강씨는 눈 수술을 했다는 뜻이었다. 
경비원은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며 따라오라고 말했다. 그를 따라 100m가량 걷자 인근 도로변에서 한 병원이 나타났다. 해당 병원은 쌍꺼풀 수술 등 성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부부가 풀려난 이후 외모를 바꿔 신분 노출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 재체포했지만…국내 송환은 아직
앞서 지난 5월, 구금돼 있던 남편 강씨는 지인에게 연락해 "현재 프놈펜 경찰 정보국에 있다. 직접 와서 4만 달러(약 5400만 원)를 내면 바로 데리고 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캄보디아 경찰이 돈을 내 줄 회사를 찾으라고 한다. 일해서 갚겠다"라고도 말했다.
이는 캄보디아 경찰에게 대신 돈을 주고 자신을 풀어주면, 또 사기를 쳐서 해당 금액을 갚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후 다른 사기 조직이 캄보디아 경찰에게 수만 달러의 뒷돈을 지불하고 이들 부부를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가 풀려났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법무부는 지난 7월 말 수사 인력을 캄보디아 현지에 급파해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강씨·안씨 부부를 재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부부의 국내 송환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부부가 처음 체포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현지 사법당국과의 협의 지연으로 송환 절차는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는 울산경찰청은 "주범 조사를 진행하지 못해 사건을 종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기 피해자들 또한 대통령실과 법무부, 외교부 등에 민원을 제기하며 "부부를 하루빨리 재판정에 세워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부부와 함께 체포됐던 공범 7명은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에서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부부에게 속아 취업했다가 범죄단지에 감금돼 강제로 범행에 가담했다"며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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